"5년 뒤 5000억..이미 건축 기술 글로벌 기업이에요"

202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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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회사가 아닙니다. 글로벌 기술 기업이에요."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센코어테크의 이승환 대표가 23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회사를 소개하며 가장 먼저 한 말이다. 센코어테크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지배력 등을 고려하면 5년 뒤 매출액 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는 어렵지 않다고 자신했다. 센코어테크는 현재 코스닥 시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2010년 6월 설립된 센코어테크는 독자적인 건축 공법 기술로 업계에서 알아주는 기업이다. 건설 현장이 아니라 공장에서 건축물을 설계 및 생산하는 선조립 철골철근기둥공법(PSRC, Pre-Fabricated Steel Reinforced Concrete)이 주요 기술이다.  

이 대표는 "건설 현장에서 건축물을 짓다 보니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비, 눈 등 날씨에 따라 작업에 영향을 받는다"며 "공사 시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건축물을 모듈처럼 공장 안에서 미리 만들고, 건설 현장으로 옮겨 레고처럼 조립하는 건축 공법이 센코어테크의 기술"이라며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현장 작업자 수를 70% 이상 줄일 수 있어 공사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코어테크 건축 기술은 반도체 산업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는 2014년 M14 공장 프로젝트를 센코어테크에 맡긴 뒤 M15, M16까지 잇따라 맡겼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도 센코어테크의 기술로 생산 공장을 지었다. 이 대표는 "글로벌 기업에서 센코어테크 건축 기술을 계속 쓰는 이유가 있다"며 웃었다. 

해외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7년 싱가포르 도시개발공사(JTC)의 물류 허브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국내 기업이 건축 골조 기술을 단독으로 해외에 수출한 찾기 힘든 성과다.

이 대표는 "싱가포르는 인구 수에 비해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 보니,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매우 관심이 많다"며 "센코어테크의 건축 기술이 '딱이다' 싶었는지, JTC 프로젝트 이후 두 번째 수주도 이미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 대표는 "많은 기업이 해외에 진출하겠다고 하는데, 센코어테크는 이미 해외 시장, 특히 진입하기 어렵다는 싱가포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프로젝트를 완료한 기업"이라며 "싱가포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일본 등의 많은 기업이 센코어테크의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센코어테크는 기업의 생상 공장뿐 아니라 중소형 건물, 아파트 등으로 사업 영역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건축 구조물 중 기둥, 보뿐 아니라 기초, 벽, 바닥 등을 모두 모듈처럼 개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 외부 단열재(외단열), 층간소음 방지 바닥재 등도 개발 중이거나 이미 개발을 마쳤다.   
이 대표는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건설 현장에서 예전처럼 일을 하기 어렵게 됐고, 건설 기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며 "센코어테크 기술은 52시간 근무제에 최적화 된 모델로, 건설 시장 전방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성장도 가파르다. 2019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5억원,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2%, 106.1% 증가했다.  

센코어테크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2400~1만6500원이다. 밴드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881억~1172억원이다. 2019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단순 연환산 한 연간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4~5.4배다. 공모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2019년 실적이 급성장한 데다 우리 증시에서 건설 업종의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희망공모가밴드를 산출한 것으로 안다"며 "센코어테크는 종합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글로벌 기술 기업이라는 점을 시장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센코어테크가 혁신을 멈추지 않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센코어테크는 언제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SK하이닉스의 M14, M15, M16 공장에 모두 일부 다른 공법을 적용했는데, 항상 기술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센코어테크는 새로운 건축 공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점차 많은 건설 현장에서 센코어테크의 선조립 공법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로, 센코어테크의 성장 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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